말하는 이나 듣는 이로부터 멀리 있는 곳을 가리키며 말하는 경우라면, 지시 대명사 ‘저기’를 써서 보이신 문장과 같이 표현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책을 저기 책방에서 샀다.’는 ‘이 책을 저기(에 있는) 책방에서 샀다.’라는 뜻으로 볼 수 있고, 이때 ‘책방’ 앞에 놓인 ‘저기에 있는’은 관형구로 볼 수 있으므로, ‘저기’ 뒤에 관형격 조사 ‘의’를 붙인 ‘저기의’라는 관형어를 문법적으로는 상정할 수 있습니다. 다만, 보이신 문장과 같은 맥락에 쓰이는 지시 대명사 ‘저기’의 실제적인 분포를 살펴보면, 관형격 조사 ‘-의’를 붙이지 않은 ‘저기’와 같은 형태로만 쓰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출처: 국립국어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