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의 중복이 일어나는 표현들을 모두 부자연스러운 표현으로 보는 것은 무리일 수 있습니다. 우리말은 뜻글자인 한자어와 소리글자인 고유어가 어울려 쓰이면서 부분적으로 의미가 중첩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문의하신 ‘여운이 남다(여운을 남기다)’를 비롯하여 ‘범행을 저지르다’, ‘피해를 입다’, ‘회의를 품다’, ‘시범을 보이다’ 등이 그러한 보기에 속하는데, 이러한 표현들을 모두 틀린 것이라 하기는 어렵습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 해당 표제어의 용례들로 제시된 표현들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출처: 국립국어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