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이라는 단어는 지금 거의 고유어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붓'이라는 단어는 원래 중국어에서 '筆'이라고 적은 단어에서 온 차용어입니다.
'붓'은 중국에서 우리나라로 전래된 물품으로, 이런 경우 물품이 들어올 때 흔히 그 물품을 가리키는 용어도 함께 수입됩니다. 직접적인 접촉 과정을 통해 수입되었기 때문에 접촉 당시 중국인들이 말했던 말이 그대로 수입되었습니다. '筆'은 한국 한자음으로는 '필'이라고 읽지만 고대 중국에서는 '붇'과 비슷하게 발음이 되었
습니다.
따라서 '붇'은 사물과 함께 국어에 그대로 수입되고, '筆'은 한문에서 '필'로 정착하면서 전혀 다른 모습을 띠게 된 것입니다. 이와 같은 경로를 밟은 단어이면서 일찍부터 중국어 차용어로 알려진 단어로 '먹'이 있습니다. 이 단어는 '墨'이라고 적은 단어에서 온 중국어 차용어입니다.
출처: 국립국어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