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은 [어ː른]으로 발음하는데, 후설 평순 모음이면서 중모음인 [ㅓ]는 긴소리일 경우에 혀를 좀 높여 [ㅡ]의 위치에 가까운 모음으로 발음함이 원칙입니다. 말하자면, 긴소리로서의 [ㅓ]는 [ㅡ]와 짧은 [ㅓ]와의 중간 모음인 올린 'ㅓ'로 하는 발음이 교양 있는 서울말의 발음인 것입니다. ‘어른’을 비롯하여 '걸다, 더럽다, 덥다, 멀다, 번지다, 썰다, 얻다, 얼다, 적다, 절다, 젊다, 헐다' 등의 첫째 음절은 긴소리인데, 이때에 올린 'ㅓ'로 발음합니다. '거리(距離)', 거머리, 널, 덜, 번민, 벌(蜂], 설, 섬[島], 얼, 전화, 헌법, 헝겊' 등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관련 규정: '표준 발음법' 제2장 자음과 모음, 제4항.)
출처: 국립국어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