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을 다른 사람에게 말할 때, 남편을 높여야 할지 높이지 않아야 할지 하는 것은 쉬운 문제가 아닙니다. 실제로 TV에 출연한 사람들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우리 그이는 피서를 가셨습니다. 그이는 된장찌개를 좋아하십니다." 등과 같이 남편과 관계되는 서술어에 '-시-'를 넣어 존경을 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방송을 본 많은 시청자들이 방송국이나 우리 연구원에 항의 전화를 합니다.
집안에서 남편에 대해 말할 때, 시부모께는 "아비(아범)가 아직 안 들어왔습니다." 또는 "그이가 아버님께 말씀드린다고 했습니다."와 같이 서술어에 '-시-' 를 넣지 않고 말합니다. 남편의 형이나 손위 사람에게 말할 때도 이에 준합니다. 그러나 시동생이나 손아래 친척에게는 "형님은 아직 안 들어오셨어요."처럼 서술어에 '-시-'를 넣어 높이는 것이 원칙입니다.
남편을 남편의 친구나 회사 상사와 같이 가족 이외의 사람에게 말할 때는, 상대방의 신분이 확인되기 전에는 서술어에 '-시-'를 넣어 표현하고 남편의 친구나 상사라는 것이 확인되면 '-시-'를 넣지 않는 것이 무난합니다. 또한 방송 출연과 같이 불특정 다수에게 남편을 말할 때, 나이 든 사람은 '-시-'를 넣어 말해도 되지만 젊은 사람이 '-시-'를 넣어 말하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출처: 국립국어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