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다'는 사용 가능한 표현으로 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전통적으로 청색과 녹색을 따로 구분하지 않고 '푸르다'라는 형용사로 표현해 왔습니다. <훈몽자회>의 예를 들어 보면 '靑'을 '프를 쳥'으로, '綠'도 '프를 록'으로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처럼 '푸르다'가 '靑(blue)'과 '綠(green)'을 모두 나타냈기 때문에 '푸른 하늘(靑의 의미로 사용)', '푸른 산(綠의 의미로 사용)'이라고 표현하였던 것입니다. '파랗다'도 마찬가지입니다. 옛 문헌들을 살펴보면 '파랗다'에도 '綠'과 '碧'의 의미가 모두 있습니다. 그래서 '파란 하늘(碧의 의미로 사용)', '파란 잔디(綠의 의미로 사용)'가 모두 가능한 것입니다. 현대 국어에서는 '靑'과 '綠'을 구분하여 써야 한다는 일부 주장도 있으나 우리말에서 이와 같은 전통적인 쓰임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판단하여 사전에서 이러한 의미를 모두 반영하였습니다. 이 말을 영어로 옮긴다면 영어를 쓰는 사람들의 언어 관습에 따라 'blue'와 'green'을 선택해서 쓰시면 되겠습니다.
출처: 국립국어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