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초(禁草)'는 '금화벌초(禁火伐草)'의 준말로서, 무덤에 불조심하고 때맞추어 풀을 베어 잔디를 잘 가꾼다는 뜻을 나타내는 말이고, '벌초(伐草)'는 무덤의 풀을 깎아 깨끗이 한다는 뜻으로 나타내는 말이며 '사초(莎草)'는 오래되거나 허물어진 무덤에 때를 입히어 잘 다듬는 일을 이르는 말입니다.
일반적으로 음력 7월 하순경에 산소의 풀을 깎고 깨끗이 손질하는 일은 '벌초'라고 하는 것이 알맞은 표현입니다. 그런데 중부 지방에서는 '금초'라는 말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처삼촌 뫼에 벌초하듯"이란 속담을 "처삼촌 뫼에 금초하듯"으로 표현하지 않는 점으로 미루어 볼 때, 혹 양반 계층에서는 통속적인 용어 '벌초'를 기피하려고 한 경향 때문에 그리된 게 아닐까 생각됩니다.
아무튼 그 뜻으로 본다면 추석 전(장마철 끝난 뒤)에 무덤의 풀을 깎는 일은 '벌초'로, 한식(寒食) 때 하는 벌초는 '금초'로 표현할 만한 것입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무덤에 불조심을 한다는 뜻은 거의 인식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구태여 두 단어를 구별해서 쓸 필요가 없으리라 여겨집니다.
출처: 국립국어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