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치, 당치, 허송치'와 '서슴지'는 경우가 다릅니다. '무심치, 당치, 허송치'는 '무심하다, 당하다, 허송하다'의 어간 '무심하-, 당하-, 허송하-'에서 'ㅏ'가 줄고 이것이 어미'-지'와 어울려 '치'로 된 것입니다. 그러나 '서슴지'는 앞의 것들과는 달리 '서슴-'이 어간으로서 본래 '하'가 없는 말입니다. 따라서 어간 '서슴-'에 어미 '-지'가 붙어 '서슴지'가 되는 것입니다. 원래 '하'가 없는 말에 '하'를 덧붙여 잘못쓰는 경우로 '삼가다'가 있습니다. '삼가다' 또한 '삼가하다'로 잘못 쓰는 일이 많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1) *그는 물음에 서슴치 않고 대답했다.
→ 그는 물음에 서슴지 않고 대답했다.
(2) *실내에서는 흡연을 삼가해 주십시오.
→ 실내에서는 흡연을 삼가 주십시오.
출처: 국립국어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