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실, 원장실, 국장실, 부장실' 등은 명사에 접미사 '-실'이 붙은 파생어입니다. 여기에서 접미사 '-님'을 명사와 접미사 '-실' 사이에 넣어 '사장님실, 원장님실, 국장님실, 부장님실'과 같이 사용하는 것은 잘못된 것입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와 같은 표현을 사용하는 것을 적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그냥 '사장실, 원장실, 국장실, 부장실'로 부르면 예의에 어긋나는 것으로 생각하여 그렇게 부르는 것으로 보이나 이것은 예의에 벗어난 것이 아닙니다. 다만 뒤에 오는 말이 '-실'과 같은 접미사가 아닌 명사가 올 경우에 자기보다 윗사람인 경우에 '전무 방, 국장 방, 국장 아들'처럼 부르면 예의에 어긋나게 됩니다. 이 경우엔 '전무님 방,국장님 방, 국장님 아들'처럼 '-님'을 넣어 불러야 합니다.
이와 같이 두 표현이 차이를 보이는 것은 '사장실'에서와 같이 접미사 '-실' 앞에 있는 명사와 '사장님 방'에서와 같이 '-님' 앞에 오는 명사가 가리키는 바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사장실'에서의 '사장'은 어느 특정한 사장을 가리키는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김 사장실, 박 사장실' 같은 표현이 불가능한 것입니다. 그리고 '사장실'의 '사장'이 특정인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므로 '사장'이 공석으로 있어도 사장실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장 방'에서의 '사장'은 지금 사장으로 있는 특정인을 가리킵니다. 그래서 '김 사장 방'이니 '박 사장 방'이니 하는 표현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님'은 특정인에 대해서 화자가 존대 의사가 있을 때 쓰는 표현입니다. 그래서 '사장 방'에서와 같이 '사장'이 특정인을 가리키는 경우에 그 특정인에 대해서 화자가 존대 의사가 있으면 '-님'을 붙여 '사장님 방'이라고 할 수 있지만 '사장실'에서와 같이 특정인을 가리키지 않는 경우에는 '-님'을 붙일 수 없는 것입니다.
출처: 국립국어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