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천 원밖에 없다."의 '밖에'는 앞말에 붙여 쓰지만 "대문 밖에 누가 왔다."의 '밖에'는 앞말과 띄어 씁니다. '밖에'는 조사인 '밖에'가 있고 명사 '밖[外]'에 조사 '에'가 결합한 '밖에'가 있습니다. 물론 조사일 경우에는 앞말에 붙여 쓰고 명사일 경우에는 앞말과 띄어 씁니다.
그런데 이 둘을 구별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습니다. 아래와 같은 경우 조사 '밖에'를 '외에'와 동일하게 생각하여 띄어 쓰는 일이 많습니다.
(1) ㄱ. 그 밖에는 아무도 없다.
ㄴ. 철수는 돈 밖에 모르는 구두쇠야.
즉, '그 밖에는'은 '그 외에는', '돈 밖에'는 '돈 외에'는과 동일하게 생각하여 '밖에'를 앞말과 띄어 쓰는 것인데 이때의 '밖에'는 조사이므로 띄어 쓸 수가 없습니다.
조사 '밖에'와 명사 '밖에'를 구별하기 위해서는 이처럼 단어의 의미에 의존하기보다는 조사 '밖에'가 쓰일 때는 서술어가 부정을 나타내는 말들이 온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이 더 효과적입니다.
(2) ㄱ. 가진 돈이 천 원밖에 없어.
ㄴ. 철수는 공부밖에 모르는 아이야.
ㄷ. 이 일은 영수밖에 못해.
조사 '밖에'는 '없다', '모르다', '못하다'와 같은 부정을 뜻하는 말과 어울리는 특징이 있습니다. 명사 '밖에'는 이러한 제약이 없습니다. 이러한 사실을 기준으로 아래와 같이 '밖에'의 띄어쓰기를 구별할 수 있습니다.
(3) ㄱ. 생명체가 사는 곳이 지구밖에 없을까?
ㄴ. 우주 밖에 가 본 사람이 있을까?
다만 아래와 같은 경우 명사 '밖에' 뒤에도 부정을 나타내는 말이 오는 일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때는 긍정을 나타내는 말로 바꿀 수 있다는 점에서 조사 '밖에'와는 다릅니다.
(3) ㄱ. 누구 밖에 없어?
ㄴ. 누구 밖에 있어?
조사 '밖에'는 '있다'로 바꾸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4) ㄱ. 가진 돈이 천 원밖에 없어.
ㄴ.*가진 돈이 천 원밖에 있어.
출처: 국립국어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