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병 정글 깊숙한 곳에 신기한 바위를 숭배하는 원숭이들이 살았다. 마법의 힘을 지니고 있는 이 거대한 바위는 주변에 서식하는 동식물들에게 지각력과 활력을 불어넣어 주었는데, 이 기적과도 같은 힘의 가장 큰 수혜자가 바로 원숭이들이었다. 눈치가 빠른 사람이라면 이미 알아차렸겠지만, 이 신통방통한 돌의 진짜 정체는 강력한 마법을 지닌 룬스톤이었다. 이 세계를 혼란에 빠뜨렸던 룬 전쟁의 영향력도 역병 정글 깊숙한 곳까지는 미치지 못했기 때문에 룬스톤은 한 무리의 원숭이들에게 둘러싸여 수 세기 동안이나 강력한 마법을 뿜어낼 수 있었다.
한편, 원숭이들의 사회에도 더 현명하고 슬기로운 지도자 원숭이가 존재했다. 이 원숭이는 돌의 힘을 이용하여 자신과 자신을 따르는 원숭이들을 불멸의 존재로 만들 수 있다고 믿었다. 그러나 그가 준비한 복잡한 의식은 의도했던 것과 전혀 다른 결과를 낳게 되었다. 룬스톤이 산산이 부서져 버리고 원숭이들도 영생을 부여 받지 못했던 것이다. 불행 중 다행이라고 할 수 있을까? 비록 룬스톤은 사라져 버렸지만, 그 속에 있던 힘과 권위를 그대로 이어받은 원숭이 '공'이 태어났다. 공은 항상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원숭이로 역사 속에 기억되고자 했다. 때문에 그는 역병 정글에 있는 모든 짐승과 괴물을 쫓아다니며 자신의 힘에 걸맞은 상대를 찾고자 했지만, 누구도 그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그러나 그가 정말로 원했던 것은 보다 더 강하고 유명한 상대와의 필사적인 전투 끝에 승리를 쟁취하여 영웅적인 존재로 거듭나는 것이었다. 공은 현명하고 슬기로운 지도자 원숭이에게 조언을 구했고 그는 공에게 북쪽 세상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전설에 따르면, 그곳엔 뛰어난 힘과 지혜를 가지고 세상을 제 마음대로 주무르는 털 없는 원숭이들이 살고 있었다. 공은 이 이야기가 사실인지 확인하기 위해 북쪽으로 여행을 떠났다. 남부 황무지를 지나고 대장벽을 지나던 도중 공은 명상에 빠져있는 한 남자와 마주치게 되었다. 그의 이름은 마스터 이, '우주류 검술'의 전수자였다. 공은 처음 만난 그 사내에게 대뜸 북쪽에서 가장 강한 전사가 누구냐고 물었고 마스터 이는 그에게 리그 오브 레전드를 알려주었다. 세상에서 가장 강한 전사들과 싸울 수 있는 곳이라니! 공에게 리그는 극락과도 같았다.
공은 자신이 우주류 검술을 배워 마스터 이의 이름을 이 세상에 널리 알리겠다고 맹세했다. 대신 그는 마스터 이에게 자신을 리그에 데려가 달라고 간청했다. 공은 마스터 이를 따라다니며 인간들이 좋아하는 예의나 관습에 대해서도 배우고자 했는데, 세계 최고의 전사가 되는 데 필요한 것이라면 무엇이든 습득하고자 했기 때문이다. 공의 열정에 감동한 마스터 이는 공이 훗날 제자를 거둬 우주류 검술을 가르쳐야 한다는 조건하에 공의 부탁을 수락했다. 그리고 이 약속을 기억하라는 의미에서 그에게 오공이란 이름을 붙여주었다. 또, 마스터 이는 자신의 제자에게 무기장인 도란이 만든 마법이 걸린 지팡이를 선사했는데, 이는 마법이 걸린 원숭이라는 오공의 정체성과 완벽하게 맞아 떨어졌다. 마스터 이의 도움으로 오공은 자신의 능력과 우주류 무술의 진정한 힘을 세상에 널리 알리기 위해 리그 오브 레전드에 입성했다.
''본성은 전투를 통해서만 드러난다.''
-- 오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