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 이유: 주가는 얼마든지 떨어질 수 있기 때문
내가 어떤 주식을 산 이후 그 주식의 움직임은 딱 두 가지 밖에 없습니다. 오르거나, 내리거나… 혹시 여기에 이의를 제기하실 수 있으신가요? 그런데,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엄청나게 잘못된 생각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주가가 오르는 건 당연하고 자연스럽게 생각하면서, 주가가 떨어지는 것은 뭔가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오로지 오르는 것만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주가 움직임의 본질은 ‘상승’이라고 생각을 하는데, 절대 아닙니다. 주가 움직임의 본질은 오히려 ‘하락’입니다. 왜냐하면, 주식 자체는 그것이 아무런 기능을 하지 못하고, 그 주식을 팔아서 현금화 한 ‘돈’ 자체가 의미가 있는 것이기 때문에, 주가의 가장 중요하고 기본적인 속성은 상승이 아니라 ‘하락’입니다. 주가가 상승하는 이유는, 상승하고 난 고점에서 그 놈을 팔아 치우기 위함이기 때문이죠. 이런 의미에서 보아도, 내가 아무리 화려하고 멋진 주식 매매 기법을 가지고 주식을 매수해도, 그 이후에 주가가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전혀’, 단 0.00000000000000000000000001% 도 이상한 것이 아닙니다. 너무나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합니까? 어떤 고수가 쓰는 불패의 기법이라고 해서 그 기법에 따라 매수했는데, 매수 이후에 주가가 떨어지면 뭔가 문제가 있는 게 아닌가 하면서 손실을 관리할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주가는 오를 수도 있고 내릴 수도 있다는 너무나 평범하고 뻔한 진리는 외면한 채, 이 기법대로만 하면 마치 주가가 절대 안 떨어진다고 착각을 하는 것이죠. 진짜 심각한 문제는 주가가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주가가 떨어지는 것을 절대로 인정 못하는 말도 안 되는 고집입니다. 나중에 언급하겠지만, 제대로 된 어떤 매수 기법에는 반드시 명확한 ‘손절’ 기준이 존재합니다. 또한, 이 세상에 절대로 매수 이후에 손해를 안보는 절대 불패의 환상의 필살 기법은 단 하나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즉, 주가의 본질적인 움직임, (오르거나 내리거나)- 적인 측면에서 생각하면, 주가의 움직임을 통해 돈을 벌 수 있는 두 가지 방법은, 오를 때 크게 벌거나(수익의 극대화), 떨어질 때 손해를 최대한 줄이는 것(손실의 최소화)라는 이라는 것으로 요약을 할 수 있겠습니다. 다시 한번 정리하면, 사람들이 주식시장에서 손절을 못하는 이유는, 주가가 떨어지는 현상은 주가가 오르는 것처럼 지극히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현상인데, 이것을 인정하려 하지 않고, 오로지 오르는 것에만 집중을 하고, 떨어지는 현상을 마치 굉장히 이상한 일 내지는 뭔가 엄청나게 잘못된 것이라고 무의식 중에 생각하는 데에 있습니다. 따라서, 매매를 할 때에도 손실을 줄이는 방법에 대해서는 생각조차 안 하고, 오로지 벌고 따려는 것에만 집중을 하기 때문에, 본질적으로, 또한 구조적으로, 털릴 수 밖에 없게 되는 것입니다.
여러분, 주가는 오를 때도 있고, 내릴 때도 있는 것입니다. 주가가 떨어지는 것이 이상합니까? 떨어지는 것은 전혀 이상한 것이 아닙니다. 대단히 대단히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오히려 안 떨어지는 것이 이상한 것입니다. 안 그렇습니까?
아시아의 홈런왕인 이승엽 선수가 삼진을 한 번도 안 먹었나요?
홈런타자가 삼진을 먹는 것이 이상합니까? 아닙니다. 오히려 삼진을 안먹는게 더 이상한 것입니다. 왜냐하면, 홈런을 치기 위해서는 크게 쳐야 하는데, 크게 치는 경우 홈런이 아닌 삼진을 얼마든지 먹을 수 있기 때문이죠. 홈런타자가 삼진을 자주 먹는 것은 야구에서 전혀 이상하지 않은, 오히려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만일 삼진도 안 먹으면서 홈런만 치려고 한다면?
이것은 비논리적이고, 비합리적입니다. 왜냐하면, 야구의 본질적인 속성상, 홈런과 삼진은 공존할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주식도 마찬가지입니다. 주가는 상승과 하락의 상반되는 2가지 속성이 공존하는데, 하락이라는 중요한 속성을 무시하고, 주가의 본질 중 절반만 인정을 해버리기 때문에, 시장의 본질에 어긋나는 매매를 하게 되는 것이고, 그래서 반드시 망하게 되는 것입니다. 손절을 안 하면 망하는 논리적인 근거가 여기에 있습니다.
주가가 떨어지는 경우 그대로 방치하면 어떻게 될까요? 네, 추가적인 손해를 더 볼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손절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내가 샀으니 주가가 안 떨어지고 오를 것이다라는 생각은 그냥 나만의 희망사항일 뿐입니다. 주가는 내 예상과는 달리 ‘얼마든지 떨어질 수 있습니다.’ 이는 아주 자연스런 현상입니다. 그래서, 손절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