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은산
가은산은 금수산(1015.8m) 정상에서 남쪽 말목산(720m)으로 흐르는 산줄기와 중계탑이 서 있는 802봉, 남서쪽으로 흐르는 산줄기에 있는 산이다. 가은산은 청풍호반을 사이에 두고 청풍호의 최고 경승지 옥순·구담봉과 마주 서 있다. 그래서 제천 지역의 그 어느 산에서보다 청풍호반의 아름다운 풍광을 만끽할 수 있다. 또한 등산로 곳곳에 기암괴석과 그 사이에서 자라는 노송들이 한데 어울려 한 폭의 동양화를 그려낸다. 뿐만 아니라 남쪽에는 월악산 영봉과 만수봉으로 이어지는 들쑥날쑥한 능선이 막힘없이 펼쳐진다. 등산로 곳곳에 물개바위, 기와집바위, 손바닥바위, 시계바위, 곰바위 등 독특한 이름을 갖고 있는 기암들이 있어 산행의 즐거움을 더한다. 가은산은 원래 ‘가는산’으로 불렸다고 한다. 전설에 의하면 옛날 마고할미가 이 산에 놀러 왔다가 반지를 잃어버려 모든 능선과 골짜기를 뒤지며 찾다가 아흔아홉번째 골짜기에서 비로소 찾게 되었다. 그리고 나서 “한 골짜기만 더 있었어도 한양이 들어설 골짜기인데, 내가 눌러 앉아 살려 해도 한양이 되지 못하므로 떠나겠다”는 말을 남기고 떠났다는 데서 ‘가는산’이란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