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동산
진안고원의 남부 백운면과 성수면, 마령면의 경계에 남쪽 고덕산과 더불어 암봉, 암릉으로 이루어진 내동산이 솟아 있다. 진안읍 마이산에서 암릉 줄기가 서남쪽 진안 성수면과 임실 성수면 방향으로 길게 뻗어 내리면서 나웅대(545m), 광대봉(609m)을 일구어 놓고 널따란 마령평야를 지난 남쪽에 고덕산과 함께 빚어 놓은 산이다. 동남쪽 덕현리 산기슭에 안겨 있는 약수암과 내동폭포 주변 일대의 사철 변화무쌍한 풍경은 오가는 길손들의 발목을 붙잡는다. 약수암은 보잘 것 없는 초라한 암자이지만 이 산과 약수암은 일명 ‘백마산 백마사’라고도 불리고 있다. 남북으로 길게 뻗어있는 이 산은 지금까지 오지로 알려진 백운면에 속해 있었기 때문에 사람들이 찾는 기회는 많지 않은 편이었다. 그러나 암릉선을 타고 남북을 종주하는 등산 코스가 등산인들에게 사랑을 받기 시작했다. 남릉에서 북릉을 타면서 조망되는 경치가 일품이기 때문이다. 북으로 마이산의 두 말귀와 운장산, 그리고 동쪽으로 덕태산, 선각산과 성수산, 팔공산이 하늘과 맞닿아 늘어서 있는 가운데 산들과 산 사이로 펼쳐진 백운평야는 한국의 전형적인 농촌 풍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