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산
예로부터 신령스런 산으로 여겨왔던 고령산은 숲이 울창하지는 않지만 봄과 가을이면 능선 따라 꽃과 단풍이 고와 분위기 있는 등산을 즐기기 좋다. 파주시 광탄면 기산리와 영장리, 장흥면 석현리, 양주시 장흥계곡에 걸쳐 있으며, 숲이 울창하게 우거져 있다. 높이가 별로 높지 않으나, 경기도 북서지역에서는 감악산(675m)과 더불어 가장 높은 산으로 꼽힌다. 북쪽으로 양주시가, 남쪽으로 북한산 백운대가, 동쪽으로 불국산, 사패산, 도봉산 등의 봉우리가 있다.
산 아래에 있는 보광사는 894년(진성여왕 8) 도선국사가 왕명으로 창건하였고 임진왜란 때 소실되었다가 여러 차례 중수하였다. 1634년(인조 9년)에 주조된 범종이 크기는 작지만 화려한 모습을 띄고있어 조선조 시대의 범종 양식을 잘 보여준다. 산기슭에는 도솔암이 있는데, 말 그대로 소나무로 둘러싸인 암자이다. 도솔암에서 조금 더 오르면 정상이다. 정상은 평탄한 공터이며, 북쪽으로 감악산이 보인다. 정상 남쪽의 봉우리는 군사지역으로 산행할 수 없다.
고령산은 1634년에 주조한 보광사 범종과 조선 후기에 편찬된 《양주목읍지》에 각각 고령산(高嶺山)과 고령산(高靈山)으로 기록되어 있어 높고 신령스러운 산으로 여겼음을 알 수 있다. 산정에서 북서편으로 능촌교를 지나면 영조대왕의 생모인 숙빈 최씨의 묘소인 소령원(昭岺園)이 있다.
고령산_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