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상산
<붉은화강암 절벽 두른 덕유산 전망대>
천미터가 넘는, 낮지 않은 상 정상 일대가 평평한 특이지형이다. 서쪽 사면은 또 붉은 화강암 절벽이 띠를 둘러 예나 오늘이나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왔다. 옛날에는 거기 산성을 쌓고 왕조실록을 두었으며 오늘은 양수발전소 윗저수지를 만들어 원자력발전소 하나 만큼의 전기를 생산한다(사실은 그 하나가 멈췄을 경우를 대비한 예비용이다).
상봉 기봉과 북쪽의 향로봉이 밋밋하게 이어져 봉만미는 없다. 장군바위, 장도바위 등의 기암에다 천일폭포, 송대폭포가 있지만 계류미로 연결되지는 않는다. 산 위의 절 안국사는 또 저수지를 만들면서 자리를 옮겨 볼만한 구석이 없다. 윗저수지가 있는 까닭에 정상부까지 포장도로는 잘 나있다. 그래 거기까지 차를 타고 올라가 덕유산 바라보기는 좋다.
가을 단풍이 여인의 붉은 치마 같아 '붉을 적'자, '치마 상'자 적상산이라고 했다는데 소가 하품할 소리다. 가을에 붉지 않은 산이 어디 있으며 가을 아닌 계절에는 그럼 뭐라 불러야한단 말인가? 치마바위가 있어 상산으로 불렸는데 두 자로 불안해 앞에 '적'자를 덧붙였다는 게 합리적인 해석일 것이다.
적상산_1
적상산_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