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행산
백두대간의 주맥인 영취산에서 나누어진 금남호남정맥이 팔공산에서 지맥을 분기해 솟구친 산이 바로 만행산이다. 이 산의 이름은 불가에서 스님들이 탐욕을 없애기 위해 걸식하며 산야을 돌아다니면서 수행을 닦는 두타행과 같은 뜻을 담고 있다. 남쪽 산자락에 가람을 배치한 귀정사의 옛 이름은 만행사인데 백제때 한 고승의 설법에 취해 왕이 3일동안 이곳에 머물렀다고 하여 귀정사로 이름을 바꾸었다고 전해지며 현재는 비구니사찰이다. 지도상에는 주봉의 이름을 본따 천황산으로 표기되어 있으나 본래는 `만행산'이 올바른 표기라 하겠다.봄철에 철쭉이 한창일 때의 이산은 춘심을 억제하기 힘들만큼 온통 붉은 빛으로 가득차게 된다. 보현사와 귀정사등 천년고찰이 들어서 있고 상사바위로 올라서 정상까지 이르는 능선길은 산행의 묘미를 만끽하기에 충분하다. 비교적 잘 다듬어진 등산로와 중간 중간의 안내 표지판은 등산을 보다 수월하게 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으며, 정상까지 오를 수 있는 지름길도 있어 비교적 가볍게 다녀올 수 있는 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