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달산
백두대간의 등허리 태백에서 분기한 산줄기가 내륙을 향해 달리다 수려한 봉우리를 만들었으니 그 이름 운달산이라하여 계곡에 흐르는 물이 맑고 차갑기가 얼음같아 일명 '냉골'이라 불리워진다. 용암산(龍岩山)이라고 부르기도 하는 이 산은 문경읍 동북쪽 8km 지점에 위치한다. 산 능선은 길게 동서로 10여km에 걸쳐 뻗었으며, 그 사이의 마전령(馬轉嶺:627m)· 조항령(鳥項嶺:673m) 등 안부(鞍部)가 예로부터 문경과 다른 지방을 연결하는 교통의 요지였다. 산에는 금선대(金仙臺)를 비롯하여 많은 기암괴석으로 덮여 경치가 아름다우며, 남동사면 일대에 화장암(華藏庵)·양진암(養眞庵)·대성암(大成庵)·금룡사(金龍寺) 등 고찰이 있어 많은 관광객이 찾아든다. 특히 수령 300년 이상 수고 30여미터의 전나무 숲속에 고목이 조각품마냥 운치를 더해주고 겨울철 눈꽃은 내방객의 넋을 잃게 하고 여름철에는 조용한 곳을 찾는 피서객들이 찾아 온다.또한 운달산은 김룡사를 품고 있다. 김룡사는, <운달산김룡사사적서 (蕓達山金龍寺事蹟序)>에 따르면, 신라 진평왕 10년(588) 운달 조사 (蕓達祖師)가 개선하여 사명을 운봉사(蕓峰寺)라 하였다고 되어 있다. 따라서 본래의 절 이름인 운봉사라 사명이 조선시대 후기까지도 그대로 사용되었다고 생각되는 것은 사중에 전해지는 괘불화기 (掛佛畵記, 1703년) 에도 운봉사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사명이 김룡사로 바뀐 연유는 여러 가지로 전해지고 있으나, 그 중에서 가장 믿을 만한 것은 김씨 성을 가진 사람이 죄를 지어 이곳 운봉사 아래에 피신하여 숨어 살면서 신녀가 (神女家)를 만나 매양 지극한 정성으로 불전에 참회하더니 한 아들을 낳아 이름을 용이라 하였다. 그 이후부터 가운이 크게 부유해져 사람들은 그를 김장자(金長者)라 하였고, 이로 인하여 동리 이름 또한 김룡리(金龍里)라 하였으며, 운봉사 역시 김룡사로 개칭하였다는 기록이 전해지고 있다. 그러므로 이 절은 최소한 18세기 이후 김룡사란 이름으로 되었다고 생각된다.
운달산_1
운달산_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