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항산
<언제나 안개에 싸인 환상의 산>
어느 산객이 ""우리나라에서 그랜드캐년을 닮은 곳이 있다면 거기는 바로 덕항산 자암골""이라고 설파했던 기경(奇景)의 산이다. 경동지괴(傾動地塊)의 표본을 이루는 곳으로 동쪽은 깎아지른 석회암 사면, 서쪽은 1000미터 전후의 고위평탄면을 이룬다.
석회암 사면에는 환선굴, 바람굴, 관음굴 같은 동굴들과 촛대봉, 사다리바위, 나한봉, 수리봉, 금강봉, 미륵봉 같은 기암들이 즐비하다. 골짜기는 거의 언제나 안개에 차있고 그 사이로 언뜻언뜻 험산과 기암이 드러나는 환상적인 풍경이다.
원래 이름은 덕메기[산]이었다. 삼척쪽에서 부르던 것으로 ""저 너머에 화전하기 좋은 더기(고원)가 있는 뫼""라는 뜻이라고 한다. 그것이 덕목이로 변해 '목 항'자 덕항산으로 표기된 듯하다. 그 더기는 지금 광동댐 수몰민들의 고랭지채소밭이 되어있다.
썩 유명하지 않은 산이어서 지리적, 생태적 조사가 거의 안 돼있다. 산역(山域) 파악이 특히 안 돼 광동댐 이주단지 서쪽에 1130봉이 있는데도 대이리에서 가장 높게 보이는 1073봉을 주봉으로 여긴다. 이는 그 서북쪽에 있는 백두대간상의 환선봉(1079m)보다도 낮다.
산경표에는 댓재 죽현(竹峴) 다음에 건의령(建儀嶺)이 이어진다. 따라서 둘 사이에 있는 덕항산은 댓재에서 건의령까지가 영역이고 상봉은 1130봉이다.
덕항산_1
덕항산_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