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형산
산 이름에서부터 대단한 품위가 느껴지는 산, 문형산. 문형(文衡)이란 고려나 조선 때에 대제학(大提學)의 별칭으로, 학자들에게 가장 품격 높은 벼슬이다. 정2품에 해당하는 관직이기는 했으나 정승 부럽지 않은 벼슬이었고 한번 오르면 죽을 때까지 명예가 지켜지는 자리였다. ‘삼왕비불여일정승(三王妃不如一政丞)이며 삼정승불여일선생(三政丞不如一先生)’이라는 말 또한 대제학을 기리는 것이었으니 문형은 대단한 명예가 따르는 자리였다. 정상은 너름 공터다. 운동시설이 있고 긴 의자가 두 개 놓여 있다. 북쪽으로만 조망이 좋다. 멀리 분당시가지와 영장(414.2m)이 뚜렷하다. 뒤로는 서울이 보인다. 정상 표석 앞면에는 ‘文衡山 497m’ 뒷면에는 ‘1995년 광주문화원에서 주관하고 동원산악회에서 건립한 이 표석은 1998년에 훼손되어 오포면 이장협의회에서 복원하였음’이라 적혔다. 옆면에는 ‘1999년 1월 1일 오포면 이장협의회 증’이라는 글씨가 음각되었다. 문형산의 본디 이름은 문수산이라는 설이 있다. 문수보살을 모신 산이라는 뜻인 듯하다. 또 다른 이름으로 신증동국여지승람에 ‘문현산’이 보인다. 오늘날 산 이름은 고려말 대제학을 지낸 이가 이곳에 들러 쉬면서 경치가 아름다워 ‘문형산’이라 하자 마을 이름까지 덩달아 ‘문형리’가 되었다는 것이다. 장상표석에 기록된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