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악산
<조종현 진산이던 경기의 금강>
경기5악의 하나인 운악산은 이름에 드러나 있듯 바위가 많은 명산이다. 산봉과 능선이 정상으로 수렴하는 산의 구도도 좋고 바위와 가을 단풍이 어우러진 모양도 아름답다. 그래서 '경기의 금강'으로 불린다. 동쪽 기슭에는 보조국사 지눌의 사리탑이 있는 현등사가 자리했다. 서쪽에는 수직의 소꼬리폭포, 30m 길이의 무지개폭포가 있어 빙벽등반을 즐기는 산악인들이 즐겨 찾는다.
한북정맥의 마지막 900m급으로 이 서남쪽으로는 기껏해야 600m급의 죽엽산, 계명산이 있을 뿐이다(산경표가 아니라 대동여지도를 따를 경우다). 아래쪽 경기도에도 이만한 산이 없다. 수계(水系)는 동쪽이 청평 안전유원지를 이루다 북한강으로 흘러드는 조종천, 서쪽은 포천천의 지류 명덕천이다. 따라서 조종천 유역, 옛이름이 조종현(朝宗縣)이었던 상면과 하면이 앞쪽이 되니 산세 또한 청평에서 현리로 넘어가는 서대고개에서 보아야 맞다. 운악산은 조종현의 치소(治所)였던 현리의 진산이었던 것이다. 청평에서 북동쪽으로 약 20km 떨어진 운악산은 일명 경기 소금강이라고 불리울 만큼 뛰어난 모습을 지니고 있다. 주봉인 망경대를 둘러싸고 커다란 바위들이 봉우리마다 구름을 뚫고 솟아 있으며, 오래된 절 현등사와 물 맑은 조종천은 매력을 한층 더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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