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강과 바다 들녘이 어우러진 서남쪽 끝머리에 자리 잡은 해남에는 먼 이북의 아름다운 금강산과 토시 하나 틀리지 않는 똑같은 이름을 가지고 있는 금강산이 자리하고 있다. 기암괴석으로 된 암장과 아열대 수림으로 덮여 있고, 봄이면 춘란이 무리지어 갈잎 속에 꽃대를 올려 개화를 시작한다. ‘옥녀탄금’의 형상이라는 해남읍의 지형에서 가야금을 타는 선녀에 해당하는 금강산은 병풍처럼 해남읍을 두르고 있고 정상에는 금강산성이 성곽을 이루고 있으며 아래로는 은적사, 금강폭포, 미암 등이 자리하고 있다. 해남에 이름 있는 많은 산들의 유명세에 가려서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은 아니지만 비교적 산을 오르기 쉬우며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야생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산이다. 크고 작은 돌무더기와 암벽들을 산길 곳곳에서 접하게 되고, 인적이 드물어 사람의 흔적이 묻어나지 않은 억새풀 숲과 수목들로 가득 차 있어 조바심을 내지 않고 트레킹 하는 기분으로 천천히 오르기에 알맞은 산행을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