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산
<개성 없는 영남알프스 그 최고봉>
부산산악인들이 이름붙인 영남알프스는 낙동정맥 아랫부분의 천 미터 넘는 산들을 총칭하는 개념이다. 이 거울에 비친 下자 모양 산줄기는 그러나 고봉능선으로 이어진 탓에 낱낱으로는 썩 빼어난 것이 없다.
능선 안부와 정상의 고도차가 얼마 되지 않은 탓도 있다. 개활지가 펼쳐진 동쪽에서 볼 때 상봉들이 능선 전면으로 튀어나와 있지 않고 뒤로 물러나있다는 점도 이유다. 그래 가장 남쪽의 영취산을 제외하고는 다들 저 높은 데서 약간씩 오르내리는 대장벽의 일부일 따름이다.
최고봉이라는 가지산 역시 여럿 중의 하나에 다름아니다. 게다가, 능동산처럼 능선삼거리에 자리잡아 개성이 더욱 묻혀버렸다. 도립공원이라지만 북쪽 청도쪽은 또 둘밖에 안 되는 산길을 모두 막아버린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