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석(이정재 분)이 태어나던 날 박기풍(주현 분)은 아내를 잃었다. 초.중.고.대학교를 통털어 자기 졸업식에 한 번 안와 준 아버지를 향한 수석의 애정어린 분노와 이혼전담 변호사로 승소율에만 관심이 있는 여피족 아들에 대한 아버지로서의 안타까움이 부딪치면서 판사 아버지와 변호사 아들 사이의 한판승부가 시작된다.
가슴 깊숙이 서로에 대한 애정을 감취두고서 매일 애들처럼 으르렁거리기는 하지만 수시로 무좀이 난 새끼 발까락을 긁어대고, 동네 애들을 모아 야구팀을 꾸리고, 여자 가슴만 보면 헤벌레 할 수 밖에 없는 두 사람은 누가 뭐래도 부자일 수 밖에 없다. 늘상 있는 사소한 말다툼 끝에 박수석은 집을 나선다.
간통죄로 고소된 남자를 변호해 승소한 그를 기다리는 것은 재판에 진 부인의 자살 소식과 그녀 오빠로부터의 무시무시한 그러나 귀여운 복수극들. 이일로 이혼 재판에 질려버린 박수석은 얼떨결에 승소확률 0%의 살인 사건을 맡게 된다. 살벌한 라이벌이자 사랑하는 여자 김미정(이혜영 분)이 검사석에, 영원한 앙숙 박기풍이 판사석에 앉아 있는 줄도 모른채. 수석이 태어나던 날 기풍에 의해 유죄판결을 받았던 싸이코생물학자의 분노에 찬 복수극을 계기로 수석과 기풍사이의 애정은 확인되고 수석은 변호사호서 자기자세를 반성하게 된다. 그리고 준의 재판을 다시금 하나하나 풀어가기 시작하는데... 무죄판결! 부자간의 오해는 풀어지고, 미정과의 관계는 좋아지고, 변호사가 느낄수 있는 사회정의 실현의 기쁨은 충족되고..
하지만. 재판승소와 부자의 애정확인도 두 부자의 티격태격 본능을 억누르기는 미약한 듯. 미정이 아이를 낳는 순간에도, 아이를 먼저 안아보기 위해 수석과 기풍의 싸움은 계속된다. 그 둘이 같은 공간에서 숨을 쉬고 있는 한 그들의 투쟁은 오래 지속되어질 것이기에..박터지게 싸우는 걸 즐기는 아버지 박과 아들 박인걸... 천성은 결코 변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