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와 ‘아무튼’은 쓰임이 다릅니다. ‘어차피’는 ‘이렇게 하든지 저렇게 하든지. 또는 이렇게 되든지 저렇게 되든지’라는 뜻을 나타내며, ‘어차피 죽을 바엔 밥이라도 배불리 먹고 싶다./기차 시간은 어차피 늦었으니 다른 교통수단을 알아봐야겠다./어차피 떠나야 할 거라면 황 씨에게 하루라도 덜 부대끼는 게 마음 편한 일이다./내일이면 은행에서 거저 돈이라도 뿌려 준답디까. 어차피 강도 짓 하긴 마찬가지요.’와 같이 쓰입니다. 한편, ‘아무튼’은 ‘의견이나 일의 성질, 형편, 상태 따위가 어떻게 되어 있든’이라는 뜻을 나타내며, ‘아무튼 불행 중 다행이다./자네 어렸을 적이던가, 낳기도 전이던가 아무튼 오래전에/동경 음악 학교 졸업이라는 약력 소개의 글자도 대문짝만 하였고 아무튼 요란한 포스터였다.’와 같이 쓰입니다.
출처: 국립국어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