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섣불리’는 솜씨가 설고 어설프게라는 뜻으로, ‘철저하게 감시하고 있으니까 섣불리 달아날 생각은 하지 마라.’와 같이 씁니다. ‘어설피’는 하는 일이 몸에 익지 아니하여서 익숙하지 못하고 엉성하고 거친 데가 있게 또는 조직이나 지식, 행동 따위가 완전하게 짜이지 못하고 허술한 데가 있게, 철저한 준비나 신중한 생각 없이 가볍게라는 뜻으로 쓰일 때는 ‘섣불리’와 그 의미가 유사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잠이 깊지 아니하거나 또렷하지 못하고 희미하게 또는 연기, 안개, 냄새 따위가 짙거나 선명하지 아니하고 매우 연하게.’ 등의 뜻으로 쓰일 때는 ‘섣불리’와 뜻에 차이가 있어 해당 문맥에서 ‘섣불리’와 ‘어설피’를 바꾸어 쓸 수 없습니다.
출처: 국립국어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