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말’은 실속 없이 헛된 말을 이르고, ‘인사치레’는 성의 없이 겉으로만 하는 인사를 일컫습니다. 이처럼 ‘빈말’이나 ‘인사치레’는 모두 ‘진실(거짓이 없이 참되고 바름)’과는 거리가 멀다는 점에서는 비슷합니다. 다만 ‘인사치레’는 인사말에 한정되므로, 실속 없이 헛된 말을 통틀어 이르는 ‘빈말’에 비해 의미의 범주가 좁다고 할 수 있습니다.
보기를 들어, 어떤 사람이 그럴 생각도 없으면서, "밤이든 새벽이든 네가 올 때까지 그곳에서 기다릴 거야."라고 한다면, 이 말은 ‘빈말’이라고 할 수는 있지만, ‘인사치레’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문의하신 경우와 같이, 음식 솜씨가 별로 좋지 않다고 생각하면서도 음식 솜씨가 좋다고 말하는 경우는 그것이 ‘인사말’이라는 점에서는 ‘인사치레’라고 할 수 있고, 진실하지 않은 헛된 말이라는 점에서는 ‘빈말’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출처: 국립국어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