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아(萌芽)’는 “사물의 시초(맨 처음)가 되는 것.”이라는 뜻으로 ‘문명의 맹아/문학의 맹아/최근까지 근대 의식의 맹아를 조선 후기 실학사상에서 찾으려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와 같이 쓰이고, ‘효시(嚆矢)’는 어떤 사물이나 현상이 시작되어 나온 맨 처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로, ‘홍길동전은 국문 소설의 효시이다./듣자니 음주와 흡연을 여성 해방 운동의 효시로 삼는다면서요?’와 같이 쓰입니다.
뜻풀이를 볼 때, ‘맹아’와 ‘효시’는 비슷한 뜻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입니다만, 이 둘의 쓰임을 비교할 때 ‘효시’는 시작되어 나온 맨 처음의 사물이나 현상의 범위가 비교적 분명하고 구체적인 경우에, '맹아'는 광범위하고 추상적인 경우에 쓰이는 것으로 보입니다. 보기를 들어, 국문 소설의 맨 처음 작품이 ‘홍길동전’이라는 것을 표현할 때에는 ‘홍길동전은 국문 소설의 효시이다.’가 ‘홍길동전은 국문 소설의 맹아이다.’라는 표현보다 자연스럽고, 근대 의식의 시초가 조선 시대라는 것을 표현할 때에는 ‘근대 의식의 맹아는 조선 시대이다’가 ‘근대 의식의 효시는 조선 시대이다’보다 자연스럽습니다.
출처: 국립국어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