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정도보다 훨씬 더라는 뜻을 나타내는 ‘매우’와 "보통 정도보다 훨씬 더 넘어선 상태로"라는 뜻을 나타내는 ‘아주’는, 보기와 같이, 쓰이는 맥락이 비슷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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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매우 착하다./그녀는 매우 아름답다./그는 해외로 출장을 매우 자주 다닌다./한글은 매우 독창적이고 과학적으로 만들어졌다.
이번 시험 문제는 아주 쉽다./그는 노래를 아주 잘 부른다.
그런데 '아주'는 위와 같은 쓰임 외에, 동사 또는 일부의 명사적인 성분 앞에 쓰여, 어떤 행동이나 작용 또는 상태가 이미 완전히 이루어져 달리 변경하거나 더 이상 어찌할 수 없는 상태에 있음을 나타내는 말로 쓰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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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에게 돈을 아주 주었다./홍수로 마을이 아주 없어졌다./두 사람은 아주 남남이 되어 버렸다./이번에 가면 아주 가겠나. 또 다시 모일 날이 있겠지.≪심훈, 상록수≫/중매 드는 데도 아주 거절해 버리기는 어렵거든.≪염상섭, 무화과≫
출처: 국립국어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