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딪치다’는 ‘무엇과 무엇이 힘 있게 마주 닿거나 마주 대다. 또는 닿거나 대게 하다.’라는 뜻을 가진 '부딪다'를 강조하는 뜻으로 쓰이고, ‘부딪히다’는 '부딪다'의 피동사로 그 의미를 나타냅니다. 이처럼 ‘부딪치다’와 ‘부딪히다’는 주어의 행위가 능동인지 피동인지에 따라 달리 쓰이는데, 주어가 부딪는 행위를 당한 경우라면 '부딪히다'로 쓰고, 주어가 능동적으로 부딪는 행위를 한 경우라면 ‘부딪치다’로 쓰는 것이 알맞습니다. 이처럼 표현 의도나 의미에 맞도록 ‘부딪히다’와 ‘부딪치다’ 중 하나를 서술어로 쓰시면 되는데, 예를 들어, 뱃전에(과) 서로 마주 닿는 파도의 모습을 표현하려 한다면, 파도를 주어로 하여, ‘파도가 뱃전에 부딪치다.’와 같이 ‘부딪치다’가 적절한 서술어가 될 것이고, 파도를 가르고 배가 지나가는 모습을 표현하려 한다면, 파도를 주어로 하여, ‘파도가 뱃전에 부딪히다.’와 같이 ‘부딪히다’가 적절한 서술어가 될 수 있습니다. 이 점을 참고하여, 보이신 문장들에 ‘부딪히다’를 쓸 것인지 ‘부딪치다’를 쓸 것인지 판단하시면 되겠습니다.
출처: 국립국어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