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賃貸)와 '임차'(賃借)는 상반되는 말인데도 자주 혼동되어 쓰입니다. 사전적인 의미를 살펴보면 '임대'는 '대가를 받고 자기 물건을 남에게 빌려 사용하거나 이익을 얻게 하는 일(빌려 주다)'이고, '임차'는 '요금을 내고 물건을 빌려 쓰는 것(빌리다)'입니다.
따라서 질문하신 예에서처럼 "내가 건물을 빌려서 옷 가게를 열었다."는 뜻에서는 '임대'가 아니라 '임차'로 써야 옳습니다.
"중국 당국으로부터 50년 동안 대지를 임대해 한국 전용 공단을 만들기로 했다."라는 문장에서도 '임차'라는 표현을 써야 합니다.
'임대'는 "중국은 외국 기업들에 50년 동안 대지를 임대해 공단을 조성하기로 했다."와 같이 써야 합니다. 즉 빌리는 경우에서는 '임차'를, 빌려 주는 경우에서는 '임대'를 쓰면 됩니다.
빌리고 빌려 주는 관계를 '임대'나 '임차'로 통칭해서 쓸 수 없고 이들을 구별해서 써야 합니다.
출처: 국립국어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