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뗑뗑이'는 일본 말에서 온 것입니다. 일본 말 '덴텐(點點, てんてん)'에 접미사 '이'가 붙은 말입니다. 무늬를 뜻하는 '가라(柄)'라는 일본 말을 붙여 '뗑뗑이 가라'라고도 많이 씁니다. 이 말을 순화한 우리말은 '물방울무늬'입니다.
이 밖에 의생활에 관련하여 쓰는 일본 말들이 적지 않습니다.
"바지 끝을 가부라를 해야겠어."
"너는 곤색 치마가 잘 어울려."
"이 스웨터는 시보리가 잘 되어 있어."
"이 가다마이는 우라가 시원찮네."
"에리를 바로 해야지."
"내 우와기 어디 있지?"
위에 예들은 일상생활에서 여전히 쓰이고 있는 일본 말들입니다. '가부라(鏑)'는 바지 따위가 길어서 줄이거나 멋을 부리기 위해 끝단을 접어 박은 것을 가리키는 말로, '접단' 또는 '밭접단'으로 쓸 수 있습니다. '밭-'은 '밭사돈, 밭다리'처럼 바깥을 뜻하는 접두사입니다. '곤색'은 '紺'의 일본식 발음 '곤'에 '색'을 붙인 말입니다. 우리말로는 '감색, 검남색, 진남색' 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시보리(絞)'는 물수건을 가리키기도 하지만 옷소매 따위를 조여 주는 단을 가리키기도 합니다. 우리말로는 '(뜨개)조르개'라고 합니다. '가다마이(片前)' 역시 일본 말로서 양복저고리의 섶을 조금 겹치게 하여 단추를 외줄로 단 것을 가리킵니다. 요즘 흔히 '싱글(single-breasted)'이라고도 많이 씁니다. 우리말로는 '홑자락, 홑여임 옷'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가다마이'는 일반적으로 단순히 양복을 뜻하는 말로도 많이 쓰이기 때문에 그 경우 '양복'이라고 하면 될 것입니다.
'우라(裏)'는 '안(감)', '에리'는 '깃' 또는 '칼라', '우와기(上衣)'는 '(양복)저고리'나 '상의' 따위로 쓸 수 있는 일본 말들입니다.
이밖에도 '기지(生地)'(양복 기지, 기지 바지 등)도 일본 말이며, '미싱'은 영어 'machine'이 일본식 음으로 변한 말입니다. 이러한 말들은 가능하면 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출처: 국립국어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