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의하신 구개음화의 예로 ‘붙였다, 걷혔다, 받혔다, 굳혔다, 닫혔다, 묻혔다’ 등이 있습니다. ‘구개음화’의 정의를 기술하는 방식에는 조금씩 차이가 있는데, “끝소리가 ‘ㄷ’, ‘ㅌ’인 형태소가 모음 ‘ㅣ’나 반모음 ‘ㅣ[j]’로 시작되는 형식 형태소와 만나면 그것이 구개음 ‘ㅈ’, ‘ㅊ’이 되는 현상”이라 하기도 하고, “끝소리가 ‘ㄷ’, ‘ㅌ’인 형태소가 모음 ‘ㅣ’나 반모음 ‘ㅣ[j]’로 시작되는 형식 형태소와 만나면 그것이 구개음 ‘ㅈ’, ‘ㅊ’이 되거나, ‘ㄷ’ 뒤에 형식 형태소 ‘히’가 올 때 ‘ㅎ’과 결합하여 이루어진 ‘ㅌ’이 ‘ㅊ’이 되는 현상”이라 하기도 하고, “받침 'ㄷ, ㅌ(ㄾ)'이 조사나 접미사의 모음 'ㅣ'와 결합되는 경우에는, [ㅈ, ㅊ]으로 바꾸어서 뒤 음절 첫소리로 옮겨 발음한다.”라고 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구개음화’를 정의할 때, 구개음화가 일어나는 조건으로, ‘끝소리가 ㄷ, ㅌ인 형태소가 모음 ‘ㅣ’와 만나는’만 기술하고 있는 것에 비해, ‘끝소리가 ㄷ, ㅌ인 형태소가 반모음 ㅣ[j]로 시작되는 형식 형태소와 만나는’까지 기술하고 있는 것이 좀 더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부분까지 담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모음 ㅣ를 만나면’이라는 조건뿐만 아니라 ‘반모음 ㅣ[j]로 시작되는 형식 형태소와 만나면’이라는 조건까지 기술하면, 모음 ‘ㅣ’를 만나는 조건으로 구개음화가 되는 ‘붙이다, 걷히다, 받히다, 굳히다, 닫히다, 묻히다’뿐만 아니라, 반모음 ‘ㅣ[j]’로 시작되는 이중 모음 ‘ㅕ’를 만나는 조건으로 구개음화가 되는 ‘붙였다, 걷혔다, 받혔다, 굳혔다, 닫혔다, 묻혔다’와 같은 경우까지를 포괄하여 기술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참고> ‘반모음(半母音)’의 뜻풀이 모음과 같이 발음하지만 음절을 이루지 못하는 소리. ‘ㅑ’, ‘ㅛ’, ‘ㅠ’, ‘ㅒ’, ‘ㅖ’, ‘ㅘ’, ‘ㅙ’, ‘ㅝ’, ‘ㅞ’ 따위의 이중 모음에서 선행음으로 나는 ‘j’, ‘w’ 따위이다.
출처: 국립국어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