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뿐'이나 '만큼'이 명사 뒤에 쓰일 때 다른 의존 명사와 달리 조사라고 보는 이유는 앞에 오는 명사와 '뿐', '만큼' 사이에 다른 격 조사가 올 수 있으나, 다른 의존 명사는 그렇지 못하다는 데 있습니다. 다음 예를 보십시오.
(1) 영식이는 학교에서뿐이 아니라 집에서도 말썽꾸러기였다.
(2) 부모님에게만큼은 그러고 싶지 않았는데!
(3) *광장에서쪽이 시끄럽다.
위에서 보듯이 '뿐'이나 '만큼'은 앞에 오는 명사와의 사이에 '에서', '에게' 따위의 조사가 올 수 있으나, '쪽'과 같은 다른 의존 명사는 격 조사가 끼어들 수 없음을 알 수 있습니다. '뿐'이나 '만큼'이 명사 뒤에서도 여전히 의존 명사라면, 그 앞에 격 조사가 온다는 사실은 설명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출처: 국립국어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