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빵'은 우리말이 아니라 일본 말입니다. 이 말은 '철판'을 뜻하는 일본 말 '뎃판(てっばん)'이 50년대 우리나라 군대에서 "네 배에는 뎃빵 깔았니?"에서처럼 쓰였던 데에서 유래한 말입니다.
그런데 '철판' 대신 쓰이던 이 말이 지금은 그 뜻이 점점 변하여 명사적 용법으로는 "그 사람이 데빵이야."에서처럼 '우두머리, 대장, 최고' 등의 의미로 쓰이고, 부사적 용법으로는 "그 사람 집은 데빵 커."에서처럼 '매우, 무척' 등의 의미로 쓰이고 있습니다.
이 말은 일본 말일뿐더러 저속한 말입니다. 따라서 쓰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며, 대신 '우두머리, 대장, 최고, 매우, 무척' 등의 우리말을 상황에 맞게 적절히 골라 써야 할 것입니다. 앞에서 든 예는 "그 사람이 우두머리야.", "그 사람 집은 무척 커." 등과 같이 말하는 것이 좋습니다.
출처: 국립국어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