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언이 여러 개 함께 나타날 경우 일률적으로 규칙을 세우기는 어렵지만 대체로 문장의 마지막 용언에 존경법 선어말 어미 '-시-'를 씁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그 밖의 용언에도 '-시-'를 넣을 수 있습니다. 용언마다 '-시-'를 넣는 것이 더 높이는 말이라고 생각하여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이 있으나 그것은 옳지 않습니다. 지나친 존대는 도리어 예의가 아니고 모든 용언에 '-시-'를 넣는 것이 항상 자연스럽지도 않기 때문입니다.
"○○이 일을 마치고 갔다."를 높이는 경우 "○○이 일을 마치시고 가셨습니다." 또는 "○○이 일을 마치고 가셨다."라고 말하는 것이 모두 가능합니다. 그런데 '왔다가 가셨다'보다는 '오셨다가 가셨다'가 자연스러운 반면, '읽으시고 계시다'보다는 '읽고 계시다'가 적절한 말입니다. "할머니가 주무시고 가셨다."에서 '자다'에 대한 '주무시다'처럼 존경의 어휘가 따로 있는 경우에는 언제나 존경의 어휘를 쓰고, 또 함께 나타나는 다른 서술어에 '-시-'를 붙여 말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출처: 국립국어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