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랑인' 용어는 개념 정립이 안 된 상태에서 사회적으로 낙인시하는 "거리를 배회하는 부랑자", "노숙자", "구걸 행위자" 등으로 지칭되고 불량하다는 어감이 강해, 이들을 선도 보호하고 자활시키는 데 부정적 영향을 주므로 좀 더 가치중립적인 새로운 용어로 개칭했으면 합니다. '방랑자', '떠돌이', '걸인', '노숙자' 등의 다른 용어로 고치면 어떨까요?
일정한 주거가 없이 길거리를 배회하며 구걸하거나 노숙하는 사람에 대한 용어로는 현재 사용하고 있는 '부랑인'이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대부분의 사전에서 부정적인 뜻풀이를 하였다 하더라도 언중들의 의식 속에서는 질문자가 생각하고 있는 만큼 불량하다는 어감이 강하지 않습니다. 실제로 사전적인 뜻은 단지 "일정한 거처가 없어 떠돌아다니는 사람"을 지칭하는 것입니다. '방랑자'나 '떠돌이'도 "정처 없이 떠돌아다니는 사람"이라는 사전적 풀이를 갖고 있지만, 생활이 어려워 기거할 장소에 대한 필요가 큰 사람들은 아니어서 보호 기관 입소 대상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걸인', '노숙자'는 부랑인 선도 시설 입소 대상에 포함되는 사람들에 대한 명칭입니다. 이들은 일부의 의미를 전체에 확대시켜 사용하는 경우여서 적절치 않으며, 특히'걸인'의 경우 '부랑인'보다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합니다. 개칭의 뜻이 강하다면 '무숙자'라는 용어를 추천하고자 합니다. 이 '무숙자'는 질문자가 의도하는 가치 중립적인 의미를 갖고, 또한 복지 시설에 보호할 필요가 있는 자라는 뜻에 비교적 근접한 용어라고 판단됩니다.
출처: 국립국어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