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의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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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독일어를 공부하고 있는데, 수업 시간에 선생님께서 "그 학생이 교실로 되돌아왔을 때, 그는 거기에 아무도 없는 것을 봤다."라는 문장을 독일어로 작문하는 시간이었는데, 아무리 생각해 봐도 '봤다'라는 동사가 우리말에는 의미상 어색한 거 같아 '알았다', '깨달았다', '알게 되었다' 등등의 동사를 써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이렇게 질문드립니다. 우리말에서는 실체가 확실히 있는 경우에만 '보다'라는 동사를 쓰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아무도 없고 보이지 않는 그 상황만을 두고 저렇게 봤다라는 동사로 쓸 수 있는지요? 저 문장을 독일어로 바꾸면 보다라는 동사로 sehen이란 동사를 쓰는데, 독일어 'sehen'이란 동사에는 '보다'라는 뜻이 가장 일반적이지만, 이외에 '인식하다. 지각하다'의 의미도 있어 '알았다'의 의미로 우리말로 번역이 가능합니다. 아마도 직역을 한 듯싶은데, 우리말로 '봤다'라는 것보다 '알았다'라고 해야 하는 거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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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사 '보다'는 28가지의 뜻으로 쓰이는데, '무엇을 보다'에서 '무엇을'에 해당하는 것으로는 구체적인 것도 있고, 추상적인 것도 있습니다. 제시하신 문장에 쓰인 '보다'는 '보다'의 중심 의미인 '눈으로 대상의 존재나 형태적 특징을 알다.'인 것으로 판단되는데, '아무도 없는 교실'도 '대상의 존재나 형태적 특징'에 속한다고 할 수 있으므로, 제시하신 문장에도 '보다'를 쓸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제시하신 문장이 표현된 상황과 단어의 용례들을 살펴볼 때, 말씀하신 대로, '눈으로 대상의 존재나 형태적 특징을 알다.'를 뜻하는 '보다'보다는 '어떠한 사실에 대해 의식이나 감각으로 깨닫거나 느끼다.'를 뜻하는 '알다'를 쓰는 것이 우리말에서 좀 더 자연스럽다고 봅니다.

출처: 국립국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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