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간 사람을 생각하는 뜻으로 '추념'은 '근조'보다 더 '시간적으로 앞선' 일에 대하여 쓰입니다. 그리고 '근조'는 삼가 조의를 표한다는 뜻이므로 일반적으로 상을 당한 사람이 상중에 있을 때 사용합니다.
'현충일'은 특별한 경우로서 '추념'이라고 하면 다소 소홀한 것 같고 또 관념적인 느낌을 주어 '근조'라는 말을 쓰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상을 당한 사람에게 개인적으로 일 년이나 한 달 정도가 지난 뒤에 '근조'라는 화환을 보내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근조' 대신 '추념'이나 '거룩한 넋을 기림'이라는 말을 현충일에 쓰는 것이 좋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다만 현실적으로 현충일에 '근조'를 쓰는 것은 순국 선열에 대한 절박한 느낌을 나타내고자 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출처: 국립국어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