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 퇴임이란 행사가 현대 사회에 들어와서 생긴 것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정년 퇴임에 대한 우리의 전통적인 인사말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정년 퇴임을 하시는 분이 자리를 떠나시는 것을 위로해야 하는지 아니면 그동안의 공적과, 과오 없이 소정의 기간을 마친 것을 축하해야 하는지, 그 기본 정신에 대한 사람들의 의식을 올바로 헤아리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더구나 그분의 생활환경이나 건강 등에 따라서 인사말이 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문제에 대해 많은 분들의 의견을 모은 적이 있었는데 정년 퇴임이 '축하할일'이라는 의견과 '위로할 일'이라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정년은 법적으
로 정해져 있어서 갑자기 맞이하는 일이 아니고,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과오 없이 소정의 기간을 근무하고 정년에 이르는 것은 자신의 일을 옳고 성실하게 한 사람만이 맞이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축하의 인사를 해야 한다는 것이 대부분의 의견이었습니다.
그리하여 정년 퇴임을 하시는 어른께 하는 적당한 인사말은 축하의 뜻을 담은 말이 좋습니다. 즉 "축하합니다. 그동안 애 많이 쓰셨습니다." 하고 인사를 한다거나, "축하합니다. 벌써 정년이시라니 아쉽습니다." 하고 인사하면 됩니다. 이 말은 그동안의 공적을 기리는 마음과 건강하게 공무를 수행할 수 있었던 것에 대한 축하와 지난 삶이 알찼던 것처럼 정년 뒤의 삶도 그럴 것이라는 믿음을 담고 있습니다.
축의금 봉투와 단자에는 '(그동안의) 공적을 기립니다' 또는 '근축(謹祝)', '송공(頌功)' 가운데 적절히 골라 씁니다.
출처: 국립국어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