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하신 대로 현대 일본어는 '一切'이 부정의 뜻으로 쓰일 때도 '일절'로 읽히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과거에는 '일절'로 읽힌 일이 있습니다 (《大韓和辭典》一卷, 1984). 참고로 북한의 《조선말대사전(1991)》은 '一切'을 '일체'로만 읽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一切'을 '일체'와 '일절'로 구별하여 사용하는 것을 표준어로 정하였을 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부정어 앞에서는 '일절'을 옳은 것으로 알고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갑자기 모든 '一切'을 '일체'로 고치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국어의 한자는 역사적으로 변천을 거듭하여 그 음이나 용법이 변화되거나 와전된 예들이 상당수 있습니다. 규범에서는 변화되거나 와전된 예들도 일반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경우에는 그것을 수용하고 있습니다.
출처: 국립국어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