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거석과 그 부분들로만 구성된 세계가 있다. 모든 존재가 전체의 일부분이 되어 완벽한 조화와 빈틈없는 균형을 이루는 세계. 거석은 완벽한 대칭을 이루고 있고 한 치의 오차도 없으며 불확실성의 여지를 남겨두지 않는다. 이곳에 거주하는 바위처럼 단단한 생명체들은 마치 일벌이나 군집 생물들처럼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하기 위해 여념이 없다. 말파이트는 그 세계의 완벽한 질서를 유지하는 위엄 있는 파수꾼이며, 그 역시 거석의 일부분으로서 최선을 다해 자신의 삶을 살고자 했다.
그러던 어느 날, 거석의 세계에 차원의 문이 활짝 열렸다. 누군가가 광활한 우주를 가로질러 룬테라의 세계로 말파이트를 소환한 것이었다. 소환진에 둘러싸여 분노하는 말파이트의 앞으로 소환사들이 몰려 들었고, 이내 급박하게 사정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룬테라는 지금 불균형으로 파괴되기 직전입니다. 이곳에는 혼돈을 평정하고 질서를 심어줄 수 있는 당신과 같은 챔피언이 꼭 필요합니다. 바위 생명체인 당신의 힘으로 부디 이 세계의 균형을 회복할 수 있게 도와주세요.'' 태어날 때부터 쭉 함께였던 거석과 종족의 노래로부터 떨어져 나와버린 말파이트에게 새로운 세계에 적응하기란 그저 고통스럽고 끔찍한 일일 뿐이었다. 그것이 혼란스럽기 짝이 없는 룬테라였다면 정도는 더 심각했으리라. 그러나 소환사들의 사정을 깊게 되새겨 본 결과 나쁜 의도가 아님을 확인했고, 마침내 말파이트는 그들을 돕기로 결심했다.
오늘날 말파이트는 리그 오브 레전드의 일원으로서 발로란의 질서 확립에 반하는 자가 있다면 거침없이 철퇴를 내리꽂는다. 특히 혼돈의 마법을 사용하는 자는 절대 그의 손에서 벗어날 수 없다. 하지만 급작스러운 분리를 경험한 탓이었을까? 혼돈과 개성이 흘러넘치는 이 세계에서 말파이트는 깊은 외로움을 맛보며 서서히 변화하기 시작했다. 과연 그는 자신의 가치를 지킬 수 있을 것인가? 그리고 룬테라의 균형은 앞으로 어떻게 유지될 것인가? 조금 더 지켜두고 볼 일이다.
혼돈을 부르는 자들이여, 두려워할 지어다! 이 땅에 거석의 조각이 도착했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