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 검정치마 노래가사
정작 필요했던 말들은 다 덮어 두고서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도 별로
다를 것이 없을 날씨얘기엔 덧붙여
말할 거리가 끊이지 않네
가끔씩 내리까는 눈을
나는 조심스레 살피고 있었던가
아니면 내가 놓치고 있는 미세한
표정을 지었던가
어중간한 손짓의 뜻을
지레 짐작하며 고민하지만
화창한 날씨 덕에 대화는 끊이지 않네
나는 날씨얘기 하나만으로 충분하고
쉽게 편안할 수가 있는
그런 사이를 원했는데
마주 앉은 거리는 좁힐 수 없네
언제나 그랬듯이
나는 그대 고른 숨을 들으며 행복했고
아마도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은
그대 숨을 가쁘게 하고
이제 우린 친구야
내가 원하는 건 절대 이게 아닌데
화창한 날씨 덕에 기분은 나쁘지 않네
그날이 오기 전에
나는 맑고 밝은 날의 미래를 확신했나
오늘도 화창한 날이 계속 이어지면
언젠간 흐릴 것 같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