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일은 달과는 달리 우리나라에서 쓰는 이름(한자 이름)과 영어 이름이 묘하게 겹쳐집니다.
고대 유럽에서부터 점점 발달하여 중국으로, 또 우리나라로 전해져왔기 때문인 것으로 보이는데요.
두 이름이 어떻게 겹쳐지는지, 어원은 어디에서 왔는지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일요일의 '일'은 한자로 태양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영어로는 Sunday라고 하는데 이것도 태양이라는 뜻의 영어 Sun에서 직접 왔죠. 좀더 거슬러 올라가면 태양이라는 뜻의 Sun은 라틴어 Solis에서 왔습니다. 그리고 이 이름은 로마의 태양신 Sol과 어원을 함께 합니다.
월요일의 '월'은 한자로 달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영어로는 Monday라고 하는데 '달'이 영어로 Moon이니 굉장히 흡사합니다. 앵글로색슨족의 고대 언어에서 달이 monen이었고, 이것이 영어로 전달되면서 영어로 Monday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화요일의 '화'는 한자로 불, 곧 화성을 가리킵니다. 화성은 영어로 Mars라고 하는데, 이것은 로마의 전쟁의 신(군신) 마르스(Mars)에서 따온 이름입니다. Tuesday의 어원이 된 것은 게르만족에서 섬기는 군신 Tiu입니다. 물론 군신의 이름이 고대 유럽 언어마다 비슷하면서도 달랐기 때문에 절대적인 어원을 찾을 순 없을 것입니다.
수요일의 '수'는 한자로 물, 곧 수성을 가리킵니다. 수요일은 해당하는 천체와는 전혀 다른 영어 표현을 가지고 있습니다. 수성의 영어 이름 Mercury는 로마의 전령의 신 Mercurius를 부르는 영어 이름 Mercury에서 왔지만, Wednesday라는 이름은 앵글로색슨족의 주신 Woden으로부터 왔습니다. Woden(Wodin, Odin)은 앵글로색슨족이 섬기는 신들의 주(主)신이며, 제우스처럼 신들의 왕이라고 이해하면 쉬울 듯 합니다.
목요일의 '목'은 한자로 나무, 곧 목성을 가르킵니다. 목성은 영어로 Jupiter라고 하는데, 이것은 로마의 주(主)신이며 번개를 다스리는 신인 주피터(Jupiter)에서 따온 이름입니다. Thursday의 어원이 된 것은 앵글로색슨족의 번개(천둥)의 신인 Thor입니다.
금요일의 '금'은 한자로 쇠, 곧 금성을 가르킵니다. 금성은 영어로 Venus라고 하는데, 이것은 로마의 사랑과 미(美)의 여신인 Venus로부터 따온 이름입니다. 금요일의 영어이름 Friday의 어원이 된 것은 앵글로색슨족의 신 Woden의 부인인 Frigg인데, 이 여신도 사랑을 담당하는 여신입니다.
토요일의 '토'는 한자로 흙, 곧 토성을 가르킵니다. 토성은 영어로 Saturn이라고 하는데, 이 이름은 로마신화의 농업(농장)의 신인 Saturn에서 그대로 왔습니다.
달의 이름과는 달리 익숙한 신의 이름이 많이 나오고 그 이름이 천체와도 겹쳐지니 훨씬 더 가깝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쓰는 한자 이름과도 뜻하는 의미가 상당히 같으니 더 반갑네요.
그런데 '해날, 달날, 불날'처럼 우리 말 이름으로 발전하지 못한 점은 다소 아쉽지 않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