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아람 - 몇 번이고 그 거리를 걷고 나면
그다지 힘들지는 않아.
오히려 조금 홀가분한
기분이야. 걱정했던 것보단
괜찮아.
일부러 바쁘게 지냈어.
더디게 흐를 것만 같았던
시간이 그렇게 흘러주어서 참 다행이야.
때론 네 생각에 무심코 발걸음을 멈추고 나면
거리에 온통 너와 함께 한 추억이 가득하지만
한참 더 지나면, 몇 번이고 그 거리를 걷고 나면
우리가 정말 함께 거닐었던 길이었나, 하며 지나치겠지.
오늘은 혼자 영활 봤어.
그렇게 나쁘진 않더라.
예전보다 더 빠져서 볼 수가 있었어.
끝나고 나온 거리에서
혹시나 너를 마주칠까봐
빨라진 걸음에 땅만 보면서 걸었던 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