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의별
작가 : 심혁창
아버지가 노름빚으로 딸을 부잣집 벙어리 아들에게 시집보내자 딸은 의도적으로 벙어리가 된다. 시집 동네 사람들은 새색시를 벙어리로 알지만 정상인이다.
벙어리 색시가 된 그녀는 신랑하고도 말을 안 하다가 이발소에 물을 길어대는 어린 학생과 친하게 되어 입을 연다. 벙어리인 줄 알았던 학생도 놀란다. 그리고 둘이만 양수장 구석 벤치에서 밤마다 만나 서로의 사정 이야기를 하며 우정을 나눈다.
그러다 동네 여자 애가 학생의 뒤를 밟아 두 사람 이야기를 엿듣는다. 그리고 새색시가 벙어리가 아니라는 것을 소문내려 하자 학생이 누나처럼 따르던 벙어리 색시가 밤에 도주한다.
어린 학생은 외롭게 누나와 나누던 별 이야기를 되새기며 양수장 벤치에 앉아 기다리지만 누나는 오지 않고 소년의 가슴에 별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