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환 - 비누 (Feat. 김예림 (투개월))
남 : 같이 살기 시작할 때 현기증이 날 만큼 짜릿했었지
먹는 양이 늘었고 둘 다 살이 좀 올랐지
장도 보러 다니고 인터넷으로 참 많이도 사댔지
평생 써도 될 만큼 많은 비눌 사곤 한참 웃었지
근데 그 많던 게 어제 마침 똑 떨어지더라 아쉽지 않으니 그게 좀 묘하더라
혼자 된 후에 신경 쓸 게 많아 미처 챙기질 못 했는데... 그깟 비누 또 시키면 되지
여 : 익숙하게 구부러진 골목을 지나 혹시 만날까
바뀌지 않은 현관 비밀번호를 누르진 않을까
더 이상 내가 너를 그리워하지 않는 게 편하기만 해 잠깐 번거로웠어
유일하다고 특별하다고 믿었단 게 믿기지 않아
남 : 이별이 슬픈 게 아닌 여 : 다시금 혼자라 슬펐지
남 : 구질구질하게도 몸은 여 : 너를 기억한다
남 : 빨리도 닳고 물러질 거면서 견고한 척을 했네
여 : 못됐나 봐 내가.. 사람 싫어지는 데 이유 따윈 없더라
아무렇지 않은 게 잘만 사는 게 그나마 위안인데
유일하다고 특별하다고 믿었던 건 조금 슬프다
아무렇지 않은 게 잘만 사는 게 그나마 위안인데
유일하다고 특별하다고 믿었던 건 가끔 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