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구산
호구산은 지형도에는 이름이 표기되어 있지 않지만, 남해군에서는 송등산, 괴음산 등 산군을 엮어 호구산으로 대표되는 호구산군립공원으로 지정하고 있다. 남해군의 군립공원으로 지정된 것은 그만큼 자연경관이 뛰어나고 보존가치가 있는 곳이라는 뜻이다. 남해읍 이동면에 솟은 호구산은 남해 산꾼들이 외부에 알리기를 꺼릴 만큼 아름다운 산으로 소나무, 벚나무, 단풍나무 등 수림이 울창하다.신라 애장왕 때 개창한 남해에서 가장 오래된 절인 용문사에는 대웅전을 비롯해 석불좌상, 천왕각, 명부전, 촌은선생의 집책판, 삼혈포와 수국사 금패 등 많은 문화재가 있으며 부속암자로 백련암, 염불암을 품고 있다.또 암봉으로 된 정상에서 바라보는 앵강만의 풍경은 놓칠 수 없는 볼거리다. 물을 베고 누워 있는 다도해 섬들 사이로 서포 김만중이 유배생활을 하며 「사씨남정기」를 집필했던 노도도 내려다보인다. 호구산은 원산 또는 납산으로도 불린다. 호구산(虎丘山)은 정상에서 용문사 쪽으로 뻗어내린 산줄기의 형상이 호랑이가 누워있는 것과 같다해 얻은 이름이다. 원산(猿山)은 이 산을 북쪽에서 보았을 때 원숭이가 웅크리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해 부르는 이름이다. 납산의 ‘납’은 원숭이의 옛말이다.
호구산_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