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장산
대전 동구 식장산은 높이 598미터로 대전에 있는 산 중 가장 높으며 우람하다. 또 무성한 숲과 높은 바위벼랑, 깨끗한 호수와 맑은 물이 흐르는 개울도 있다. 식장산 남북으로 양 날개를 펼친 산줄기는 대전의 동쪽 울타리를 이루고 있다. 대전 시민들은 식장산 위로 여명 해솟음을 보며 떠오르는 달을 본다.
5월 하순 아카시아 꽃이 필 무렵이면 세천공원에서 철탑 사거리를 지나 구절사 길까지 온통 아카시아 꽃천지다. 온 산에 짙게 밴 꽃향기를 맡으며 하얀 아카시아꽃으로 뒤덮인 길을 걷노라면 하늘나라의 화원을 걷는 것 같다. 우리나라에서 식장산의 꽃길 10리가 아카시아꽃으로는 가장 훌륭한 곳으로 꼽힌다.
식장산 세천공원 수원지 아래에는 벚꽃이 유명하다. 또 수원지 호수와 계곡이 아름답다. 숲으로 싸인 호수와 독수리봉에서 후주에 이르는 계곡은 어느 산의 계곡과 견주어도 빠지지 않는다. 숲 속에 묻혀 있는 계곡은 돌, 바위, 나무가 한데 어울려 깨끗하고 아름답다.
식장산에는 오래된 절 세 개가 있다. 서쪽에는 고산사, 북쪽에 개심사, 동쪽 동수리봉 아래에는 구절사가 있다. 뿐만 아니라 숲이 짙으며 대전시가지가 내려다보이고 속리산, 백화산, 덕유산, 민주지산, 대둔산, 계룡산이 조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