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봉
강원도 평창군 방림면과 영월군 수주면 경계를 이루는 백선산 남쪽 능선 가운데쯤 되는 곳에서 남서쪽으로 갈라지는 또 다른 능선이 있다.
돼지봉은 이 남서릉의 최고봉으로 산세가 빼어나고 알려지지 않은 비경이 많은 산이다. 낙화함을 연상케하는 수십길 바위절벽, 그 바위절벽 위에 4평 남짓한 요선정이라는 정자가 서 있다. 요선정은 수백년정 무릉마을에 살았던 이(李), 원(元), 곽(郭)씨등 세 문중에서 뜻을 모아 세운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 요선정의 뜻을 신선을 맞이한다는 것이다. 정자 옆으로는 15척 높이의 마애석불이 서 있다. 이 정자 및 무릉계곡에는 억겁 세월의 물결에 깎인 화강암이 기묘한 형상을 한 채 깔려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케 하는데, 이 곳을 요선암이라 부르게 된 이유는 조선 중기의 풍류가이며 강릉부사를 지낸 양사연이 이곳 경치에 반하여 선녀탕 위 바위에 요선암이라는 글자를 생긴데서 연유한다.
이 산에 들어서면 첫째 공가와 초목의 향기가 예사롭지 않음을 직감하게 되고 티 없이 깨끗하게 유지되고 있는 산이다. 정상에는 삼각점이 매설되어 있으며 깃발이 세워져 있다. 정상에서 조망은 동쪽으로 굽이굽이 돌아 흐르는 평창강과 주천강이 무릉도원을 이루면서 흘러 특히 아름답고 북의 백덕산 서편의 치악산 장릉이 아련하다.
돼지봉_1